송(宋) 최백(崔白, 11세기 후반에 활동) 두 마리의 까치(雙喜圖) 족자(軸), 비단에 채색, 193.7 x 103.4 cm
최백은 호량(濠梁: 오늘날 안휘(安徽)성 봉양(鳳陽)동) 사람이다. 불교와 도교 주제의 그림과 인물화, 산수화, 꽃과 나무그림, 날짐승이나 길짐승 그림을 잘 그렸으며, 특히 화조화에 능했다.
이 그림은 까치 두 마리가 한 마리 산토끼를 향해 짖어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까치는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로, 천성이 영리하고 무리를 짓는 것을 좋아하며 영역을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그림 속에서 한 마리 까치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지원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나무 가지에 앉아 아래를 향해 짖어대면서, 침입자를 향해 날개를 펴고 위협의 동작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산토끼는 이들이 그렇게 위협적인 새들이 아니며, 또 매를 만나게 되었을 때처럼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그 자리를 지킨 채 머리만 쳐들고 그들을 바라보며 마치 “왜? 나는 여기로 지나가면 안돼?” 하고 대꾸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삼자 간의 움직임과 호응 관계는 “S”자 형태를 만들어 내며 율동감이 느껴진다. 나뭇잎과 대나무, 풀잎 모두 바람에 위를 향해 날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속의 풍경은 화가의 작업실이나 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훌륭한 그림 솜씨를 지닌 화가가 자신이 자연 속에서 관찰하고 목격한 생동감 넘치는 재미있는 장면을 다시 화폭에 옮겨 생생하게 다시 재현해 낼 때 이러한 작품의 완성이 가능한 것이다. 이 그림은 송 인종(仁宗) 가우(嘉祐)연간인 신축년(辛丑, 1061년)에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