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국립고궁박물원은 단지 유물을 소장하는 기관이 아니라 시대를 넘어 이어져 온 집단적 기억을 품은 공간입니다. 2025년은 고궁박물원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때입니다. 1925년, 황실 소장품에서 국민 모두가 공유하는 박물관으로 전환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1950년 타이완으로 옮겨와 유물들이 베이거우(北溝) 수장고에 보존된 지 75주년, 1965년 ‘국립고궁박물원’이라는 이름으로 타이완에 정식으로 설립된 지 60주년을 맞이합니다. 또한 2015년에 개관한 남원 구역 역시 개관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처럼 백 년의 전환점이자 육십 년의 전통을 계승하는 뜻깊은 시점에 본원은 《새로운 시작 영원한 번영: 국립고궁박물원 100주년 특별전》을 개최하여 지난 6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100년 간의 깊은 토대를 바탕으로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조망하고자 합니다.
육십갑자의 세월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국립고궁박물원은 70만 점에 달하는 유물을 소장한 전당으로써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박물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고궁박물원이 걸어온 발전 과정 속에서 핵심적인 전환점들에 초점을 맞추고 소장 유물이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됐는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전시에는 회화, 문헌, 고서, 기물, 문서, 디지털 작품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100여 점의 유물이 엄선되어 출품되며, 전시에 제한이 있는 여러 점의 서화와 문화부에서 지정한 국보와 중요 문화재가 포함이 됩니다. 관람객은 유물의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고궁박물원과 사회 간의 깊은 상호작용도 엿볼 수 있습니다. 유물이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 속에서 어떻게 전시되고 해석됐는지 관찰하고 박물관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전환하여 서로 다른 심미적, 논의적 관점과 문화적 비전을 파생시켰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고궁 북원구역의 타이완에서 60년 동안의 성장 여정을 특별히 조명합니다. 북원구역에서는 ‘문을 열고 역사를 마주하다’, ‘세계를 만나다’, ‘만물의 시선이 교차하다’, ‘미래를 맞이하다’라는 네 가지 주제의 서사 맥락을 통해 소장 체계의 수립과 확장, 해외 전시 및 국제 교류, 소장품 연구와 해석의 진전,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과정 등 다양한 면모를 소개합니다. 또한, 펑카이둥(彭楷棟) 선생이 본원에 기증하고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인 〈북위 석가모니불 좌상〉과 〈비단에 채색한 관음 만다라도〉 두 점의 중요 문화재도 이번 전시에 맞춰 특별히 전시됩니다. 남원구역에서는 본원 소장품 중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북송의 거대한 거비파(巨碑派) 산수화 세 점—범관(范寬)의 〈계곡과 산속의 여행자〉, 곽희(郭熙)의 〈이른 봄〉, 이당(李唐)의 〈깊은 골짜기의 솔바람〉을 처음으로 전시합니다. 역사는 단지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늘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고궁박물원의 성장은 곧 역사와 오늘날이 교차하는 증거이며 다가올 새로운 백 년을 향한 새로운 장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