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난정서(蘭亭序)〉는 예로부터 ‘천하 제일의 행서’로 불리며, 당나라 이후 후대 사람들이 글씨를 익히고 글자를 배우는 데 있어 고전적인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 작품의 진적(眞蹟)은 당 태종(598–649)의 특별한 추앙과 사랑을 받아 소릉(昭陵)에 부장되었고 이로 인해 세상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서예사에서는 왕희지(王羲之, 303–361)가 ‘술이 깬 뒤에 다시 수백 수천 번 써 보았으나 이만한 것은 없었다’라고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 역시 〈난정서〉가 유행을 이루고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은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중국 역사에는 〈난정서〉에 심취한 애호가들이 셀 수 없이 많으며,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도 아홉 명의 저명한 서예가와 소장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황제와 권신도 있고 문인과 고상한 선비도 있으며 그 활동 시기는 거의 천 년에 걸쳐 있습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점은 〈난정서〉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집착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글씨본의 소장, 서법의 임모와 창작, 그리고 시문을 읊고 감상하는 데에까지 구체적으로 나타나며 청대 금석학자 옹방강(1733–1818)은 이러한 독특한 예술적 미학, 풍조와 취향을 ‘난정벽(蘭亭癖)’이라고 칭하였습니다.
여러분도 〈난정서〉를 사랑하는 애호가 중 한 사람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