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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묵의 진면목을 보다-고궁박물원 소장 서예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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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운동’의 의미는 근대에 서구 개념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범위 또한 계속 확장되어 왔습니다. 개인의 단련과 집단 경기뿐 아니라 심지어 등산이나 걷기 운동까지 모두 그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이에 대응하는 통일된 용어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활쏘기’, ‘기예’, ‘재주’, ‘놀이’, ‘유람’ 등의 말로 각각의 활동을 가리켰으며 저마다 깊은 문화적 맥락과 의미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재주를 펼치는 것’과 ‘운동’이라는 두 개의 시공을 초월한 개념을 나란히 놓고 오늘날의 넓은 의미의 운동이라는 시각을 통해 옛사람들의 기예와 활동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전시는 네 개의 단원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단원 ‘무예와 예법 익히기’에서는 기마 활쏘기, 빙희(冰嬉) 그리고 사례(射禮)에서 파생된 투호를 통해 군사 훈련과 예의와 관련된 기예를 소개합니다. 두 번째 단원 ‘공놀이와 경기’에서는 서화와 시를 통해 축국(蹴鞠), 격국(擊鞠) 등 활동이 궁정과 민간에서 한때 크게 유행했던 모습을 재현합니다. 세 번째 단원 ‘솜씨를 마음껏 펼치다’에서는 춤, 줄타기와 잡희 등의 기예를 모아 옛 공연 문화의 풍부함과 흥미로움을 보여줍니다. 네 번째 단원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다’에서는 오늘날의 등산 활동을 통해 옛 사람들의 명승지를 유람하는 나들이를 되돌아봅니다. 이러한 활동은 제사, 순행, 유람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예술가들에게 훌륭한 서화 작품을 창작하는 영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화 속 이미지와 기록을 통해 옛 기예와 신체 활동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공을 넘어 이어지는 이러한 생동감 있는 모습들이 현대의 운동 정신과 서로 어우러져 또 다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우리 모두가 옛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삶의 활력을 함께 느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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