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차가운 창가에서 공부에 몰두하나 알아주는 이 없네’라는 말은 열심히 공부하는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학생들의 삶을 반영합니다. 비록 궁중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금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만주 황실의 아들들도 학문과 군사 교육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들의 학창시절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편안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거(만주어: ᠠᡤᡝ, 표기:age)는 청대 직계 종실의 자제를 부르는 칭호였습니다. 만주족이 중원에 들어온 이후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아거들의 교육을 중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황위 계승자와 국가를 다스릴 인재를 교육하여 만주족 정권이 오래도록 공고해지도록 했습니다.
그렇다면 청대 황족 아거들의 학생생활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그들이 교실에서 배운 내용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아거들과 함께 공부를 했던 선생님과 선배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아거들을 양성하는데 어떠한 영향이 주었을까요? 이 전시는 「아거, 학교에 가다」, 「아거들의 시간표」 그리고 「아거의 선생님들」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문헌과 공문서를 통하여 관중들과 함께 청대 아거의 배움 생활의 실제 모습을 알아봅니다.
청나라 사람들의 기록에 의하면 아거는 여섯 살 때부터 매일 새벽 3시에 공부를 시작했으며 민간의 학생들이 반드시 읽었던 사서오경 등의 경전 외에 만주의 「국어와 기마술과 궁술」과정을 들어야 했습니다. 국어는 곧 만주어이고 기마술과 궁술은 말타기와 활쏘기입니다. 청나라에서는 종실 자제를 멀리 만리장성 밖으로 보내어 수렵과 사냥 능력을 배우는 것을 중요시하였습니다. 황실과 서양의 접촉에 따라 아거들의 공부에는 또 천문과 수학 등의 과목이 추가되어 중국 이외의 세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거들의 수업과정에는 학문과 군사기술이 모두 강조되었으며 중국과 서양의 과학이 함께 포함되어 중국 역대 왕조가 문과 교육에 치중했던 것과 매우 달랐으며 오늘날 교육의 다원화된 학습 영역과 서로 호응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아거들은 과거시험을 볼 필요가 없고 오늘날 학생들처럼 진학 경쟁의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문헌 기록에 따르면 아거의 교실은 일년 동안 겨울이던 여름이던 단 오일 동안만 쉴 수 있었는데 이를 보면 학업이 과중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본 전시는 만주 황실 자제 교육의 이면에 숨겨진 것을 밝히고 학생들이 근면하게 공부했던 모습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함께 보고자 하며 과거와 현재의 대조를 통해 새로운 통찰력과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합니다.